[쿠키 생활] 올해도 어김없이 불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직장인들의 벌이는 이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올해 연봉이 동결 또는 삭감되거나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2882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연봉동결 32.4%, 연봉삭감 6.7%로 조사됐다. 또한 연봉이 인상됐다고 답변한 직장인 중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5% 미만만 인상된 사람이 23.1%였다. 결국 72.2%는 지난해 대비 연봉이 오르지 않고 제자리걸음이거나 깎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성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있어 화제다.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대박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외식프랜차이즈들은 반드시 있기 마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색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고객들의 닫힌 지갑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디어 기발한 ‘250도 44초 삼겹살’= 최근 홍대에서는 ‘250도 44초 삼겹살’이 큰 인기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 볼 수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로 나이스투미츄라는 삼겹살전문점으로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콘셉트, 디테일한 고객서비스, 굽는 방식의 기발함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나이스투미츄에서 자체개발한 최적의 고기 굽는 방식이 화제다. 불판 온도가 250도에 이르면 고기를 올린다. 한쪽 면이 익으면 고기를 뒤집고 쇳덩이철판인 웨이트라는 것을 고기 위에 올린다. 그리고 타이머를 맞춰 44초 후 먹으면 된다. 이렇게 구워진 삼겹살 등 고기 맛은 균일하며 함께 나온 소스와의 궁합도 좋다.
◇불경기가 웬 말? 여성을 잡으면 OK!= 불경기라지만 여성들의 소비성향은 여전히 강하다. 외식업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의 마음을 읽고 메뉴개발, 인테리어개발 등을 여성콘셉트로 기획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외식프랜차이즈도 눈에 띈다.
프리미엄 레스펍 엘리팝은 시작부터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셉트로 개발 운영되고 있다.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메뉴개발, 인테리어개발 등을 해 이제는 여성 고객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다. 여성 콘셉트로 운영하다보니 입소문을 통한 구전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여성 콘셉트의 편안한 인테리어와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가 입소문을 타며 여성들이 애인, 직장동료, 친구 등을 데려와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들이 더 많이 찾는 치킨전문카페 더후라이팬도 빼놓을 수 없다. 더후라이팬은 뼈를 발라낸 다리살, 안심살을 사용해 순살후라이드치킨을 개발했다. 여성들이 뼈를 발라먹지 않고 편안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준 것인데, 단순한 아이디어가 대박성공으로 이어졌다. 또 치킨전문카페에 디자인을 접목, 분위기도 여성이 좋아하는 인테리어로 꾸며 여성고객들의 발길이 잦다. 더후라이팬은 이에 멈추지 않고 치킨집에서 볼 수 없는 특화된 음료와 칵테일을 개발했다. 오렌지에이드칵테일과 레몬에이드칵테일이 그 예. 이들 메뉴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여성고객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스몰비어의 진화, 업그레이드 스몰비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몰비어의 인기가 매우 높다.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크림생맥주 2잔, 간단한 안주메뉴까지 즐길 수 있어 2030 젊은 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다. 이런 인기 덕분에 스몰비어 브랜드는 이색콘셉트와 차별화로 업그레이드돼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대 인근에 위치한 할리비어는 고급형 스몰비어를 추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기존 스몰비어들은 스몰비어라는 개념에 충실했다. 그러다보니 매장이 협소하고 메뉴안주가 부실하다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이런 스몰비어의 단점을 극복하고 고급형 스몰비어로 업그레이드된 스몰 펍 비어가 바로 할리비어다. 할리우드를 모티브로 해 할리우드의 멋진 주인공들을 인테리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명한 영화음악의 OST가 흘러나오는 분위기도 색다르다.
참신한 경쟁력으로 손님몰이 중인 스몰비어 리원(RE,one)도 주목받고 있다. 모든 안주가 2000원이라는 점은 리원의 바이파워가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생맥주와 칵테일은 리원의 30년 주류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이기도 하다. 인테리어가 기존 스몰비어와는 다른 럭셔리 맥주카페스타일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예쁜 생맥주, 예쁜 칵테일, 매우 저렴한 안주에 비해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처음 방문한 고객도 쉽게 단골고객으로 만든다.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팅 관계자는 “물가와 각종 세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직장인의 연봉은 매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갈수록 닫히는 직장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의 노력이 상당하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이색 콘셉트과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고 위기를 극복할 때 대박매출과 대박성공의 문은 오히려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