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두꺼비친구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송읍 연제리의 한 야산 인근 농수로에서 200여 마리의 두꺼비가 발견됐다. 인근 방죽에서도 약 100여 마리의 두꺼비가 산란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이 일대에서만 400여 마리의 두꺼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방죽은 청원군청이 2008년 폐기물 매립장 용도로 매입한 부지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필요한 시점이 되면 구입 용도로 사용하게 될 계획이라서 지속적인 두꺼비 서식처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산과 방죽 사이에 농수로 뿐 아니라 차로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문제다.
환경단체들은 새로운 대규모 서식지의 발견에 대한 기대감을 크다. 청주의 대표적인 두꺼비 산란지인 원흥이 방죽에는 2003년 두꺼비 400여 마리가 서식했지만 인근에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현재 개체수가 20여 마리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두꺼비친구들 윤민진(35) 시설부장은 “이곳은 청주의 대표적인 두꺼비 산란지인 원흥이 방죽 이후 충북에서는 최대 규모의 산란지”라며 “올해 갑자기 많은 양의 두꺼비가 출현한 원인과 주변 생태환경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이 일대는 방죽이나 저수지가 아니라 폐기물 매립장 부지이고 두꺼비 서식지로 남겨둘 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원=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