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창업, 간식(間食) 보다 주식(主食) 안정적”

“베이비부머 창업, 간식(間食) 보다 주식(主食) 안정적”

기사승인 2014-03-28 07:05:00
곰탕·설렁탕-국수-도시락 전문점 등 고려해 볼만


[쿠키 생활] 최근 전체 창업자 중 50~60대의 창업 실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 진출에 주의를 요구되고 있다.

특히 분식과 같은 간식을 소재로 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의 실패가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행에 민감한 소자본 창업의 특성상 대박 수혜는 가맹점 보다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누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소자본 창업은 경기불황에 따른 직장인들의 불안한 미래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대책 등 다양한 계층의 창업에 대한 관심과 맞닥뜨리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여기에 색다른 아이템과 독특한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예비 창업주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회 요소로 최단 기간에 수십개의 가맹점 모집이 가능해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장상황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보니, 일부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유사 아이템과의 나눠 먹기식 경쟁 등으로 개설 후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0~40년 남은 인생의 마지막 사업으로 계획하는 베이비부머 예비 창업주들이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합창업정보를 운영하고 있는 최제봉 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의 기본은 대박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구조다”며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보장되는 창업 아이템은 건실한 본사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프랜차이즈를 꼽을 수 있지만, 개설 비용 절감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리려면 간간이 찾는 간식 아이템 보다는 늘 먹어야 하는 주식형 창업 아이템이 안정적이다”고 조언했다.

주식형 창업 아이템은 말 그대로 밥처럼 주식으로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창업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최근 뜨고 있는 도시락을 비롯해 전통음식인 곰탕, 설렁탕과 같은 탕 전문점과 국수 같은 우리 음식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주식형 창업이라도 본인의 나이를 고려해야 하는 베이비부머라면 창업 후 간소한 매장 운영 시스템을 따져보는 것도 필수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 많은 인력을 요하는 창업, 전문가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메뉴는 일단 고려대상이 아니다. 특히 4~5가지의 밑반찬을 기본으로 하는 한정식이나 밥집은 일손이 많고 테이블 회전율도 떨어져 장사 경험이 없는 50~60대 라면 충분한 검토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단일 아이템의 전문점이나 매장에서 특별한 조리 없이 세팅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 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창업으로 권할만하다.

곰탕이나 설렁탕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원재료와 부재료를 모두 완제품 형식으로 납품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가마솥과 같은 별도의 조리시설이 필요치 않다.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공급받은 곰탕을 바로 데워서 나가기 때문에 전문 조리사도 필요치 않다. 여기에 밑반찬도 김치와 깍두기만 사용되고, 그것도 테이블에 비치돼 손님들이 알아서 챙겨 먹는다. 최근 선보인 한 100% 한우곰탕 전문 프랜차이즈가 베이비부머 예비 창업자들의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밑반찬을 김치 하나만으로 운영되는 아이템 중에는 국수 전문점도 있다. 국수는 매장에서 직접 끓여야 하지만 밑반찬을 김치 하나만으로 운영이 가능해 밑반찬 걱정이 없는 간소한 운영이 장점이다.

또한 설거지나 홀서빙과 같은 인력관리가 걱정이라면 도시락 전문점도 고려해볼 만하다. 테이크아웃 방식이라 최소의 홀 공간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고, 배달도 도시락 회수의 걱정이 없다. 경기 불황과 함께 몇 년 전부터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락 전문점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업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곰탕 대표는 “최근 전통 음식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운영시스템이 좋아져 장사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독자적인 창업 보다는 시스템을 잘 갖춘 프랜차이즈 창업이 더 유리하다”며 “같은 창업 아이템이라도 차별화 전략을 갖춘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정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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