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챔피언십 때문이다. 커리어그랜드슬램은 시즌에 상관없이 나비스코를 포함해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4개 대회를 석권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에비앙 마스터스가 5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됐지만 4개만 석권해도 커리어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다.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을 위해 지난 동계훈련 동안 스윙까지을 교정하면서 샷을 가다듬었다.
스윙이 훨씬 간결해졌고 거리도 젊은 선수 못지않아 이번 시즌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됐다. 올해 처음 출전한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3라운드 2위까지 오르며 공동 19위, 지난 주 KIA클래식에서는 공동 33위에 랭크되며 몸을 풀었다.
챔피언이 18번홀 옆 호수로 뛰어드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유명한 이 대회는 한국선수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4년 박지은이 첫 우승을 한 뒤 2012년과 2013년 유선영(28·JDX)과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각각 정상을 맛봤다. 코스에 사막의 돌풍이 자주 불고 전장까지 길어 정교함이 무기인 한국선수에게 불리하다.
‘박세리 키즈’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지난해 박인비가 새로운 골프 여제의 탄생을 알린 대회다. 박인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새 역사를 썼다.
세계랭킹 6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최나연(27·SK텔레콤) 등 LPGA 투어 멤버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1위 장하나(22·KT), 2위 김세영(21·미래에셋)도 가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