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무대가 4일부터 사흘간 부산 스포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예선 2회전(4단1복식) 인도와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또 다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16개국이 겨루는 월드그룹 일원이 된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월드그룹에 포함된 것은 2008년이었다.
한국 테니스 부활의 중심에 이형택(38)이 있다.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단식 16강에 올랐고, 2007년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36위에 올랐던 이형택은 2009년 은퇴후 지난해 현역에 복귀했고 지난 2월말부터 대표팀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다. 후임 감독이 결정될 때까지 감독 대행도 겸한다.
인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인도의 에이스 솜데브 데바르만은 세계 랭킹 88위에 올라있고 로한 보파나는 복식 세계랭킹 14위다. 반면 한국은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가 임용규(300위)이고 정현(377위), 정석영(447위)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이형택은 최근 1년간 단식 대회를 소화하지 않아 순위에 들어있지 않다.
한국은 임용규와 정현의 몸 상태가 좋고 홈 경기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택은 복식 출전을 준비하고 있으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동계 훈련을 마친 뒤 3월 중국, 태국에서 퓨처스 대회로 실전 훈련을 갖고 부산에 입성, 마지막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형택 감독대행은 “에이스인 임용규가 컨디션이 좋아 데바르만과 겨뤄볼 만하다”며 “세계랭킹 147위인 유키 밤브리가 부상으로 나오지 않은 것도 우리에겐 호재”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