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늘고 거래는 줄고…거꾸로가는 파생시장

규제는 늘고 거래는 줄고…거꾸로가는 파생시장

기사승인 2014-04-07 23:47:00
[쿠키 경제] 2011년 세계 1위를 자랑하던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한 규제에 파생상품 거래 순위는 9위로 밀려났다.

거래소는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가 총 8억2100만 계약이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2년(18억3600만 계약)보다 55.3%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는 2012년 5위에서 네 계단 하락했다.

거래소는 2011년에는 총 39억2800만 계약을 거래해 전 세계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소의 비중은 15.7%, 8.7%, 3.8%로 매년 반 토막 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세계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은 216억4000만 계약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 파생상품의 거래량이 13.6% 늘어난 덕이다. 에너지·금속 등 일반 상품 파생상품 시장도 22.5% 성장했다.

특히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파생상품 거래량은 총 21억9200만 계약으로 2011년보다 39.5% 성장했다. 일본은 4억5900만 계약으로 우리나라보다 거래량은 적었지만 성장률은 39.7%에 달했다.

전 세계 파생상품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는 건 금융당국의 규제 탓이다. 2012년 6월 코스피200 옵션의 거래승수(지수 가격)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자 거래가 뚝 끊겼다. 파생상품 시장에 들끓는 투기꾼을 줄이겠다며 내린 극단적 조치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승수 인상 이후 부동의 거래량 1위를 유지하던 코스피200 옵션이 인도의 S&P 니프티(Nifty)옵션에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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