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대회, 한국 선수들의 ‘챔피언스 디너’ 메뉴는?

마스터스 골프대회, 한국 선수들의 ‘챔피언스 디너’ 메뉴는?

기사승인 2014-04-09 13:26:00
[쿠키 스포츠] 골프 명인들의 열전 제 78회 마스터스 골프대회는 전년도 챔피언이 역대 우승자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벤 호건(미국)의 제의로 1952년부터 시작된 ‘챔피언스 디너’의 메뉴는 챔피언이 결정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어거스타내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 파티장에서 9일(한국시간) 열린 올해 챔피언스 디너에는 지난해 챔피언인 애덤 스콧(호주)이 고향인 브리즈번에서 직접 공수해온 ‘모어턴 베이 벅스’라는 바닷가재 요리가 테이블에 올랐다. ‘벌레’라는 의미의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탓에 “혐오 음식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스콧은 “벅스는 고향의 전통 음식이며 맛보면 금세 반할 것”이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콧은 디저트로 엄마의 손맛과 정성이 깃든 ‘파블로바’라는 이름의 호주의 전통 과일 파이를 내놨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선수들도 우승할 경우 내놓을 음식들을 한가지씩 소개했다.

최경주(SK텔레콤)는 오래전부터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청국장을 끓여 챔피언스 디너에 내놓겠다”고 공언해왔다. 3년전에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솔직히 청국장은 (외국인들에게는) 무리다. 된장찌개에 굴비 백반, 갈비, 육회, 등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로운 메뉴를 밝히기도 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지난번에는 퓨전한식으로 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김치찌개와 수육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양용은은 2009년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뒤 챔피언스 디너 파티를 열었다. 주 메뉴로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 쌈야채 등이 나왔고, 디저트로 수삼 대추단자와 인삼캔디가 제공됐다.

‘대구 사나이’ 배상문(캘러웨이)은 “닭볶음탕을 한번 쏘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대구의 어느 산자락에 끝내주는 곳이 있다”며 “올해 우승하면 대구 식당의 아줌마를 미국에 모시고 와서 선수들에게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소박한 소망이 이뤄질지 11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펼쳐지는 마스터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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