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10명 중 4명, 절제 동시에 유방재건술 받아”

“유방암 환자 10명 중 4명, 절제 동시에 유방재건술 받아”

기사승인 2014-04-09 16:26:00

[쿠키 건강] 유방암 완치를 위해 넓은 범위의 유방을 제거한 여성들 10명 중 4명은 유방 절제와 동시에 재건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유방암 치료 후 시행하는 지연재건술이 지배적이었던 90년대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이택종 교수(사진)팀이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유방재건술을 받은 3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와 이 중 유방 절제와 동시에 즉시재건술을 받은 28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특징과 변화 경향을 분석한 결과, 즉시재건술이 1994년 4.1%에서 최근 4년간 36.8%로 20년 새 9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향은 유방암 환자의 증가 및 생존율 향상,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및 유방재건술의 발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택종 교수는 “최근에는 환자들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져 유방암에 걸린 경우 병의 치유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정상적인 모습을 다시 갖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세현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아산병원에서는 유방조직을 덮고 있는 피부를 살리면서 유방 조직 및 유두유륜을 제거하는 피부보존 유방절제술을 널리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즉시 유방재건술도 급격히 늘어 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가조직을 이용한 즉시재건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2010년 자가조직을 이용한 즉시재건술을 받은 1107명의 환자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823명이 4.21점(5점 만점)으로 응답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은 인공 보형물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자연스럽고 상당히 큰 유방의 재건이 가능하다. 아랫배에 제왕절개 등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임신과 분만도 가능하다. 그러나 빠른 회복을 원하거나 가슴의 크기가 적당하고 많이 처지지 않은 경우에는 보형물을 이용하기도 하며 최근 보형물의 재질과 모양이 많이 개선되어 이 방법도 늘어나고 있다.

이택종 교수는 “유방 절제 후 겪게 되는 환자의 상실감 및 우울증을 완화하고, 여성이 적극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있어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치료의 필수적인 요소로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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