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코리안 몬스터’의 공이 살아났다. 최고 시속 148㎞의 패스트볼은 홈 플레이트 구석을 찔렀고,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 달아났다. 류현진(27·LA다저스)은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등판의 악몽을 떨쳐낸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2승(1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7이닝을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6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4번째 등판에서 2승을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57로 낮췄다.
류현진은 패스트볼(56개), 슬라이더9(16개), 체인지업(16개), 커브(8개)를 적절히 섞어 던져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았다.
지난 5일 홈구장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체면을 구긴 류현진. 하지만 애리조나전에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류현진은 ‘천적’으로 군림해 온 애리조나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골드슈미트는 삼진 2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 타선은 1회 2점을 뽑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애리조나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시의 6구째 싱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맥카시의 초구 싱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은 1회말 1번 타자 A. J. 폴락과 9구까지 가는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미겔 몬테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마크 트럼보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이어 크리스 오윙스와 헤랄도 파라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다저스 4번 타자 곤잘레스는 3회 1사 2,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2사 후 몬테로에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트롬보를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깔끔한 투구로 5, 6, 7회를 삼자범퇴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다저스가 8회초 공격에서 2점을 더 뽑아내 승기를 잡자 류현진은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 불펜은 8, 9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라미레스와 곤잘레스는 이날 나란히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7승4패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