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27)의 호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매팅리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 0 완승을 거둔 뒤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풀린 경기였다”며 “류현진의 투구가 아주 예리했다. 류현진이 오래 마운드를 지켜준 덕분에 지쳐 있던 불펜 투수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야수의 실책 속에 2이닝 동안 8피안타로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한 애리조나전에선 7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으로 호투했다.
시즌 2승(1패)을 따낸 류현진은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많이 맞은 이후 등판해 긴장했다”며 “낮게 제구했던 것이 주효했다. (천적) 골드슈미트를 꽁꽁 묶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골드슈미트와 세 차례 대결해 두 번의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완승을 거뒀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를 상대로 아주 좋은 투구를 했다”며 “지난번 처음 봤을 때(시드니 개막전)보다 투구가 더 좋았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것이 좋았고, 어떤 카운트에서든지 여러 가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보여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애리조나 킬러’로 떠올랐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공을 잡을 때 팔꿈치에 약간 찌릿한 느낌(funny bone)이 들었다고 해 살펴봤는데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마틴 프라도에게 강습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이 과정에서 팔이나 손에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