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쿠차(36·미국)는 18번홀(파4)에서 나온 결정적인 샷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쿠차는 세 번째 샷을 날려 20m 거리에 있던 홀에 집어넣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벙커샷이었다.
쿠차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특히 18번홀에서 버디로 이어지는 벙커샷을 성공,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였던 전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10언더파 274타)를 제치고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쿠차는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맹렬한 기세로 추격에 나섰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쿠차는 17번홀(파3)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티샷을 홀 1m에 붙였지만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도널드와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 그러나 18번홀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도널드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재미동포 존 허(24)는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벤 마틴(미국)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공동 31위(이븐파 284타)에 머물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