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랜스퍼 규정 개정 목소리 높아져

MLB 트랜스퍼 규정 개정 목소리 높아져

기사승인 2014-04-22 11:54:00
[쿠키 스포츠] 미국 프로야구에서 ‘트랜스퍼(transfer)’이 규정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개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트랜스퍼’는 볼을 잡은 뒤 다음 동작으로 옮기는 과정을 말한다. 지난해까지는 야수의 수비 동작을 글러브로 볼을 잡은 1동작과 볼을 꺼내 송구하는 2동작으로 구분해 별개 동작으로 인식했다. 따라서 야수가 볼을 잡은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볼을 떨어뜨렸다 해도 심판은 타자는 아웃된 것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이 확대된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하나의 연결동작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야수가 완벽한 트랜스퍼가 이루기 전 볼을 떨어뜨리면 세이프로 판정하고 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시애틀의 경기에서 논란이 일었다. 시애틀이 5-0으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텍사스 투수 페드로 피게로아는 브래드 밀러가 친 투수 땅볼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J.P 아렌시비아는 공을 잡은 뒤 곧바로 1루로 송구하려 했으나 공을 저글링하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다.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는 아웃 상황이었지만 로이드 매클랜던 시애틀 감독은 아렌시비아가 공을 완벽하게 소유하고 있지 않아 세이프가 되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결국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최초 판정을 뒤집고 세이프를 선언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판정은 존중하지만 트랜스퍼 규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텍사스의 톱타자 추신수(32)도 “내가 해오던 야구와 다른 느낌이고 야구 같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21일 보스턴과 볼티모어의 경기에서도 바뀐 트랜스퍼 규정이 승패를 갈랐다. 5-3으로 앞선 볼티모어의 7회말 수비 때 1사 1루에서 보스턴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땅볼을 잡은 볼티모어 투수 잭 브리튼은 병살을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라이언 플래허티는 글러브로 이 공을 제대로 잡은 뒤 1루 송구를 위해 글러브에서 공을 다른 손으로 옮기던 중 떨어뜨렸다.

지난해 같으면 1루 주자는 2루에서 당연히 아웃이지만 트랜스퍼 규정에 따라 올해부터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보스턴은 이 기회에서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5-5 동점을 이룬 뒤 9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대 5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를 중계한 ESPN은 오심을 줄이고자 비디오 판독을 확대한 상황에서 트랜스퍼 규정이 전혀 다르게 풀이되고 있다며 MLB 사무국은 이달 내로 규정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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