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KBS가 신입 기자들이 쓴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관련 ‘반성문’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8일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막내 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KBS 보도본부는 이 글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현재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은 기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게재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KBS의 38~40기 기자 40여명은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해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게재했다. 이후 해당 글이 사측으로부터 일방적 삭제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성명서에는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를 합쳐 부르는 속어)로 전락했다”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 “유가족들이 울부짖을 때 우리는 정부와 해경의 숫자만 받아 적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KBS 기자들은 보도본부와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사측도 “후배 기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지금 듣고 있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