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또 유혈충돌 사태… 최대 20여명 사망

우크라이나 또 유혈충돌 사태… 최대 20여명 사망

기사승인 2014-05-10 15:43:00
[쿠키 국제] 동부지역 분리·독립 주민투표 계획을 두고 발생한 갈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또 유혈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최대 2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현재 오는 11일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려는 분리주의 세력과 이들을 진압하려는 정부군 간에 긴장이 고조돼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제2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경찰청 건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교전을 벌이며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교전에 따른 사상자 수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마리우폴 경찰청사 교전에서 약 20명의 테러리스트(분리주의 민병대원)를 사살하고 4명을 포로로 붙잡았다”면서 “경찰 측에선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바코프 장관은 “분리주의 민병대 약 60명이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경찰청을 공격하며 교전이 벌어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기를 버리고 도심으로 도주했고 경찰청 건물은 완전히 불탔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리우폴의 민병대는 정부군이 중앙정부의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경찰청 건물 안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현지 경찰관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 주정부 공보실은 이날 대테러작전으로 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사상자들이 정부군과 민병대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공보실 관계자는 이타르타스 통신을 통해 “정부군이 장갑차에서 총격을 가하면서 일반 주민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날 정부군이 장악을 시도하던 마리우폴 경찰청을 수비하기 위해 몰려들었다가 공격을 받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정부군은 심지어 경찰서 안에 있던 경찰관들에게까지 사격을 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뉴스전문채널 ‘러시아 투데이’는 자사 소속 카메라 기자가 마리우폴에서 취재 도중 총에 맞아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방탄복을 입고 교전 상황을 촬영하던 도중 배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현재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도심엔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가 진주해 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 인근의 휴양소에서는 민병대가 휴양소에 진을 치고 있던 120여명의 내무군 산하 군인들을 공격해 이들을 쫓아냈다고 민병대 측이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14일 각 지역 및 정치·사회 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대화를 원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이날 밝혔다. 야체뉵 총리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하루 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범국민 원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김상기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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