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는 지난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3대 1 완승을 이끌었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2라운드 경기부터 시작된 이명주의 연속 경기 공격 포인트 행진은 10경기로 늘었다. 이는 마니치(1997년·부산·6골 5도움), 까보레(2007년·경남·7골 5도움), 에닝요(2008년·대구·8골 4도움), 이근호(2013년·상주·9골 4도움)가 보유한 종전 기록 9경기를 갈아 치운 신기록이다.
프로 3년차 이명주는 박종우(광저우 부리),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경기력 저하 등 후유증을 겪게 마련이지만 이명주는 반대였다.
이명주가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연속 경기 공격 포인트 신기록을 달성하자 포항 선수들은 이명주를 번쩍 들어올려 가마를 태우며 축하했다.
포항은 이날까지 5골, 9도움을 기록한 이명주의 활약 덕분에 정규리그 1위(8승1무3패·승점 25)로 월드컵 휴식기를 맞았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지난 13일 전북 현대와의 16강 1차전에서 2대 1로 이겨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포항은 FA컵 16강에도 진출해 ‘트레블’을 향해 순항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