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볼라설팁’, 유럽과 미국 희귀의약품 지정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볼라설팁’, 유럽과 미국 희귀의약품 지정

기사승인 2014-05-12 09:55:00
[쿠키 건강] 베링거인겔하임은 자사의 항암제 후보물질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인 볼라설팁(volasertib)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과 유럽연합 규제당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약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와 혈액에서 발생하는 공격적인 암으로써 모든 백혈병 종류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평균 연령은 65~70세로써 주로 연령이 높은 성인에서 많이 발병한다. 현재 권고되는 표준 치료요법은 집중 화학요법이지만 고연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많은 환자들이 집중 화학요법을 견뎌내지 못하며 이 외에 치료하는 있는 대체 옵션이 상당히 제한적으로 치료 예후 또한 좋지 않다.

볼라설팁은 Plk(Polo-like kinase)로 불리는 효소를 억제한다. Plk1은 Plk과에
속하며, 그 특성이 가장 잘 규명된 키나제이다. 볼라설팁으로 Plk1을 억제하면 세포 주기가 정지되고 궁극적으로 세포 사멸(세포자멸사)을 유도할 수 있다. Plk1 활동을 억제하면,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인 세포 분열이 극도로 많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종양 세포 성장을 멈추고, 종양 세포의 활발한 분열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의학부 총괄 책임자 클라우스 두기(Klaus Dugi) 교수는 “볼라설팁은 세포 성장 및 과도한 분열을 억제하는 효소를 표적화하는 혁신적인 치료 기전을 기반으로 현재 제한된 치료요법으로 인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 중인 볼라설팁 제3상 임상 연구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환자들이 하루 빨리 볼라설팁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라설팁은 제 1, 2상 임상 시험을 통해 화학요법과 병용 치료할 경우,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존 기간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올해 말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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