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꽃보다 할배’ 시리즈 여행지에 대한 인기 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방송 이후 해당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가 전세기를 띄우거나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주 2회(화, 금)에 걸쳐 인천~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지금까지 스페인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마드리드 노선이 유일하며 바르셀로나 노선에 직항 비행기를 투입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이처럼 인천~바르셀로나에 직항기가 투입된 것은 최근 종영한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후광효과의 영향이 크다. 프로그램 방영 전후로 스페인에 대한 여행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사들도 관련 여객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전세기까지 운항하게 됐다.
마드리드에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좌석 수를 늘려 운항 중이다. 해당 노선에 주 3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218석 규모의 A330-200 항공기를 365석의 B747-400 항공기로 바꿔 운항한다. 성수기 영향도 있지만 방송 이후 수요가 늘어난 점을 감안했다. 대한항공은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방영 전후로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에 대한 TV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스페인 편 방영 전 전파를 탄 ‘꽃보다 누나’에서 여행지로 소개된 곳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여행지로 소개된 곳에 대한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여행지로 소개됐던 대만의 경우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동남아 지역 여행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타이베이 노선 탑승률은 프로그램 방영 전인 지난해 4월 78.4%였으나 올해 4월에는 93.3%까지 높아졌다. 올해 1~4월 누적 탑승률도 지난해 동기(85.1%)보다 높은 93.3%를 기록했다.
지난해 꽃보다 누나에서 소개됐던 터키 이스탄불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4월까지 누적 탑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프로그램의 여행지인 크로아티아의 경우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인천~자그레브 노선에 모두 5회에 걸쳐 전세기를 투입한다.
프로그램 방영 후 해당 지역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사 입장에선 다음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배경 지역의 여행 수요가 늘면서 부정기 노선은 물론이고 정기 노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