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대상포진 백신, 100% 예방 기대는 금물…70세 이상 고령자 신중히 선택

고가의 대상포진 백신, 100% 예방 기대는 금물…70세 이상 고령자 신중히 선택

기사승인 2014-05-14 06:31:00

[쿠키 건강] 성인 백신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과연 부모님께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맞혀드려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유일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인 ‘조스타박스’는 2007년 미국에서 6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용으로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도입됐으며 50세 이상에게 접종이 허가됐다.

1회 접종이며 접종비는 병원마다 상이하나 19만원 선이다.

조스타박스 제조사 MSD는 임상시험을 통해 대상포진 경험이 없는 60~80세의 3만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3년을 추적했을 때 백신 접종 그룹에서 대상포진의 발생빈도가 51% 감소했다며 예방효능을 밝혔다.

그러나 조스타박스의 효능은 70세 이상 그룹에서 절반 아래로 떨어졌으며 특히 80세 이상 접종군의 백신 유효성은 1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접종 당시에는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한번 접종만으로 일평생 면역성을 갖는지에 대한 연구자료가 없는 상황이다.

조스타박스의 홍보를 담당하는 에이전시 관계자는 “고령일수록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스타박스는 알려진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연구도 없는 상황이다.

시판된 조스타박스에 대해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접종자 75,761명과 접종하지 않은 22만7283명을 비교한 것으로, 연구기간이 2년에 불과해 장기적 안정성을 확인했다기보다 예방효과를 확인한 실험으로 보인다.

조스타박스는 만성질환자가 많은 고령층이 접종하는 백신인 만큼 충분한 기간을 둔 추적관찰실험이 필요하고 특히 노인이 폐렴구균 백신이나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접종했을 때 면역원성이 더 떨어지지는 않는지, 수두바이러스가 14배 농축된 백신의 성분과 만성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지 등에 대한 연구데이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스타박스에 대한 국내 시판 후 안전성 조사를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결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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