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KBS 간부 256명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했다. 팀장급 임원 308명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인원이 사퇴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1일 “20일 오후 6시까지 KBS 간부 256명이 자리를 내놓았다”며 “부장급 22명, 팀장급 178명, 지역부장급 42명, 앵커 14명 등이 KBS를 국민의 공정한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보도본부 팀장, 지역 보도부장 등 기자 직군 뿐 아니라 TV와 라디오 등 PD팀장, 기술본부, 시청자본부, 정책기획본부 등 경영직군 간부급들도 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잇따른 사퇴 행렬은 지난 18일 보도본부 부장단 전원이 총사퇴하며 시작됐다. 19일 열린 길 사장의 기자회견은 행렬에 불을 붙였다. 기자회견에서 길 사장은 청와대 보도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사퇴불가 의사를 밝혔다. 길 사장은 또 “PD출신이라 보도를 모른다” “기자들의 반발은 기자직종 이기주의다”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을 막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한 간부들은 “KBS가 직면한 상황에서 반성과 책임감을 느껴 사퇴한다”면서 “길환영 사장도 총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