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KBS에 지시하진 않았다. 참작해달라고 했을 뿐” 보도개입 인정?

정 총리 “KBS에 지시하진 않았다. 참작해달라고 했을 뿐” 보도개입 인정?

기사승인 2014-05-21 14:10:01

[쿠키 정치] 정홍원 국무총리가 청와대의 KBS 보도개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도협조를 요청했으나 언론통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제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보도에 개입한 사실은 인정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 총리는 21일 세월호 참사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해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에) 얘기했다는 것은 제가 알기에는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좀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을 좀 지원해주고 사기를 올려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가 보도국장에게 안되니 직접 사장에게 전화해 메시지를 전달했고, 심지어 인사개입까지 했다”고 지적하자 나온 답변이다.

정 총리의 답변에 최 의원이 “청와대의 보도통제 사실을 총리가 이 자리에서 확인해 주신 것”이라고 꼬집자 정 총리는 “홍보수석이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보도에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 내용을 통제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언론통제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잠수사들 사기가 중요하니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보도)해주면 좋겠다는 식의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또 “‘이렇게 저렇게 보도해라’라고 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현재 이런 것이 필요하니 참작해달라’고 협조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