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주먹으로 맞고도 “혼자 다쳤다”… 무릎 꿇은 父情

아들에게 주먹으로 맞고도 “혼자 다쳤다”… 무릎 꿇은 父情

기사승인 2014-05-22 13:30:01
[쿠키 연예] 술에 취해 아버지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아버지(51)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존속상해)로 김모(2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술을 마신 뒤 오후 11시40분쯤 친구를 양천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왔다. 김씨는 아버지가 “늦은 시간에 친구를 오게 하느냐”고 나무라자 욕을 하며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으로 아버지는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가격당한 아버지는 다시 아들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격분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아버지를 폭행 혐의, 아들을 존속상해 혐의로 각각 입건했으나 이후 양쪽 모두 상대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아버지는 불기소 처리됐다.

다만 존속상해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되지 않아 김씨는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경찰에 무릎을 꿇고 “아들이 때린 게 아니고 혼자 다친 것”이라며 아들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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