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차를 쏟아내며 공세를 펼치는 수입차 업체들에 맞서 국내 미니밴 시장의 1위 업체인 기아차도 9년 만에 풀체인지로 무장한 신형 카니발을 앞세워 안방 수성에 나선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미니밴 판매량은 ‘캠핑 붐’을 타고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3만1527대에서 지난해에는 6만6005대로 3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올해 1∼4월 미니밴 판매량은 1만59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이는 신형 카니발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4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국산 미니밴 가운데 기아 카니발은 전체의 63%에 해당하는 1만90대가 판매돼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3.8%가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의 올란도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5% 급증한 3935대가 팔려 2위에 올랐다.
쌍용차의 코란도 트리스모는 3.7% 증가한 3148대, 기아의 카렌스는 14.3% 감소한 1765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수입 미니밴들의 틈새 공략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미니밴 판매량은 총 3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2대보다 18.4% 증가했다.
도요타의 시에나는 이 기간에 334대, 혼다의 오디세이는 134대가 각각 팔렸다.
지난 3월 시트로엥이 선보인 7인승 디젤 다목적차량(MPV)인 그랜드C4피카소는 23대, 같은 달 출시된 푸조 엑스퍼트 떼페(9인승)는 5대가 팔렸고, 2월부터 시판된 크라이슬러의 뉴 그랜드 보이저는 14대가 팔려나갔다.
기아차는 6월부터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신형 카니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출시 전 사전예약 대수가 3000대를 넘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미니밴 시장에서 80% 정도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했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마케팅실장은 최근 신차 발표회에서 “7인승이 대부분인 수입 미니밴들과 경쟁하기 위해 신형 카니발도 7인승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