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아파트 붕괴사고의 책임을 물어 공사 관계자 최소 5명을 해임 또는 총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됴쿄신문은 북한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 13일 북한 평양 평천에서 발생한 23층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로 공사를 담당한 북한 인민군 간부와 기술자 등 최소 5명이 부실공사에 대한 문책으로 해임되거나 총살되는 등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설 공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민군 7총국장은 해임과 동시에 강제수용소에 보내졌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기술자 4명은 총살형에 처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붕괴사고를 “북한의 파탄 난 경제상황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고”라고 말했다. 아직 분명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건설 현장에서 작업 인부들이 시멘트와 철근 등 자재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북한 암시장에서는 배낭 하나 분량의 시멘트가 노동자 월급의 6~7배인 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붕괴한 아파트는 지상 23층까지 건물을 올렸지만 4층까지만 완공된 상태였다. 미완공 아파트였으나 주민 92세대 정도가 살고 있었다. 현재 평양에는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0명에 이른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