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닷새째 별다른 진척이 없던 세월호 수색작업이 풍랑주의보 해제와 함께 재개될 전망이다. 작업에 앞서 구조팀은 가장 효과적인 수색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 5시30분쯤 피항했던 함정에 복귀명령을 내려 현재 모든 함정이 복귀해 해상수색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철수했다 현장 복귀중인 민간 잠수사들과 인근 대기 중이던 군경 잠수사들과 함께 오후 정조시간에 맞춰 수중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색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현재 실종자의 구체적 위치를 판단하고 있으며, 선체 절단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 전 대장은 “선내에 실종자가 3층에 6명, 4층에 9명 그리고 5층에 1명이 있을 것으로 대책본부는 판단하고 있다”며 “4층 선미 외판을 전단해 들어갈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판을 절단해 들어가는 것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이게 과연 효과적인 작업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민하는 이유는 선미 쪽 철판 절단 시 선수 쪽 작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량물이 파도나 조류에 의해 떨어지면 잠수 중인 잠수사가 다치거나 연결호스가 절단될 우려도 있다. 선미 절단을 해도 작업에는 최소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다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무인로봇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무인로봇을 내려 보낼 때 연결하는 유도선 케이블이 장애물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진 전 대장은 “유도선 케이블을 기존 것보다 얇은 6㎜로 줄였다고 하지만 선체 내에 들어가면 많은 장애물에 걸려 전진을 못한다”며 “유속에 의해 줄이 U자로 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 전 대장은 현 상황에서의 최선책은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 장애물을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잠수사가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현재는 그런 도구가 없어 새로 고안해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