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인공심폐기 사용 유무 따라 장기 생존율 차이”

“관상동맥우회술, 인공심폐기 사용 유무 따라 장기 생존율 차이”

기사승인 2014-05-26 17:22:00

[쿠키 건강]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김준범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5203명을 대상으로 평균 6.4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수술(On-pump CABG)이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은 수술(Off-pump CABG; OPCABG) 보다 우수한 장기 생존 혜택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까지 장기적으로 지켜보았을 때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관상동맥우회술이 OPCAB에 비해 약 6.2% 높은 생존율을 보여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우회수술(CABG)은 심장 근육에 혈액 및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 및 폐쇄가 생겼을 때 그 관상동맥을 거치지 않고도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들어가게끔 다리, 팔, 또는 내흉 동맥 등의 자기 혈관을 떼어 붙여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미세혈관을 연결하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의 경우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인공심폐기를 통해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켜 혈관을 이식·봉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 경우 혈액이 인공심폐기의 튜브를 지나면서 전신적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출혈로 인한 수혈 요구량 증가, 폐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과 뇌신경학적 합병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인공 심폐기의 단점을 피하기 위하여 1995년부터 무심폐기 관상동맥 우회 수술이 소개 됐다. 최근에는 안정기(stabilizer)라는 기구로 심장의 표면을 흡착, 수술 부위만 국소적으로 움직임을 제어한 채 혈관을 연결하는 OPCAB이라는 수술 방식이 가능해졌고, 이 방법이 최상의 수술법이라고 여겨지며 대부분의 환자에게 사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OPCAB의 장기 치료 성적이 기존의 방식인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관상동맥우회술에 비해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관상동맥우회술에 관한 최신 지견들이 유럽·미국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어느 한 가지 수술법만을 고수 하지 않고 각 방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개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수술 방법이 장기적으로 사망의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많은 경우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도 합병증 없이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우회수술 방법은 신중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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