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나이트클럽 부킹으로 만나 사귀게 된 여대생 김모(22)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뜯어내고 인터넷 물품 사기를 벌인 혐의(공갈·사기)로 최모(22)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최씨와 함께 사기 행각에 가담한 혐의(사기)로 친구 신모(22)씨를 구속하고, 김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김씨를 폭행한 뒤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를 살해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해 그해 6~10월 4차례 24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김씨가 더 이상 줄 돈이 없다고 하자 제2 금융권에서 15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등은 2013년 6월부터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명품 가방, 디지털 TV, 아이패드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한 뒤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165명으로부터 4777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빚을 갚기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기에 가담했다가 지난달 최씨에게서 달아나 경찰에 자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