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화관 ‘단성사’, 새 주인 찾을까?

국내 최초 영화관 ‘단성사’, 새 주인 찾을까?

기사승인 2014-05-28 15:55:00

[쿠키 생활] 국내 108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성사가 오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성사는 1907년 개관 이래 국내제작 첫 영화 ‘의리의 구토’를 상영하는 등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이다.

현재 단성사는 2012년 2월 리모델링 공사 후 준공 검사를 끝으로 2년 넘게 신축 건물로 방치돼 있다. 전 소유자 및 채권단(저축은행 11개사)의 분양금지 현수막과 펜스로 둘러싸여 내부 접근조차 힘들고 귀금속 상가거리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단성사 관계자는 “고분양가 임대분양 및 부동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사태 발생, 저축은행의 무리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로 인해 저축은행 등의 채권원금만 607억원에 이르렀고 일부 저축은행은 결국 경영주의 구속 및 영업정지라는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며 “하지만 전 소유자가 제기한 ‘처분금지가처분 소’가 올해 1월 대법원 판결로 기각돼 소유권 확보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매 인수금액 이외에 기타 등기부상 가압류, 압류, 근저당, 공사비 미지급 등 우발 채권액은 약 200억원이 넘는다.

이러한 부동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수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힌 곳이 있다. 주인공은 ‘서울귀금속조합’. 서울귀금속조합은 서울 및 종로 일대 귀금속 도·소매 상인이 주축이 돼 2006년 설립된 조합으로 2011년 8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단성사를 인수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의향을 지속적으로 모아왔다.

조합 관계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매각 협상을 해왔다. 이에 따른 문서 만해도 여러 건이다. 2011년 말에는 국내 금융사와 전체 인수자금에 대한 자금지원 협정서까지 날인했다. 하지만 어떠한 사유인지 당시 저축은행과 인수가격에 대한 매각 협의 중에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됐다”며 “현재 채권단에 인수의향 통지 및 총 인수대금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인수대금을 높이더라도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다. 인수대금을 높게 쓰면 이익은 줄어들겠지만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피해를 입은 부분은 세금으로 귀속되고 조합원이 인수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분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조합주도가 아닌 일반 시행사 인수의 경우 판매시설의 분양부담과 우발채무 등과 같은 걸림돌로 일반 건물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미분양 및 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인수를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소유자가 실패한 요인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조합 관계자는 “전체 인수대금은 국내 금융그룹사의 증권사와 협의를 완료했고 조합원의 개별 계약금/잔금대출 또한 시중은행과 우량한 금융조건의 협의를 완료했다. 이미 지난 1차 사업설명회 시 이미 1층은 입점의향자가 100%를 넘어 조합주도의 사업성은 무난하다”면서 “현재 공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금융사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소유권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단성사 명성에 맞게 지하 2, 3층에는 영화관이, 지하 1층, 지상 1, 2, 3층에는 국내 최대의 귀금속 판매시설이 입점 예정이고 지상 4, 5층은 성형·미용·의료 등 전문 메디컬과 및 멀티 면세점이, 6~10층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구성으로 지속적인 국내외 홍보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귀금속 상권 활성화, 문화관광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6월 5일쯤 관계금융사 및 홍보대사위촉 등 단성사의 비전과 미래를 가지고 관계자 및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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