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오정세(37)가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심각한 얘기인가 싶었지만 이는 그의 재치였다. 자신의 무명생활 얘기를 무겁게 꺼내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2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3’에서 오정세는 “유명한 연예인을 봐도 각인이 잘 안 된다”며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좌중은 놀랐지만 그는 이어 “동료 배우가 사진첩을 보기에 함께 봤는데 아기가 우리 아들과 닮은 거다. ‘아들 시원이와 닮았다’고 했더니 우리 아들이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백으로 그는 오랜 무명생활동안 겪었던 굴욕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오정세는 “제가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사람들을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대중도 저를 잘 몰라본다”며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오정세는 “촬영하러 현장에 가면 스태프가 (내가 배우인 줄 모르고) ‘촬영 중입니다. 돌아가세요’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라디오 고정 게스트를 6개월 정도 했다”며 “1년 후 방송국 PD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알아볼 때까지 옆에 있었는데도 못 알아보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본인에겐 상처가 됐을 법한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방송 후 오정세는 빼어난 입담이 재조명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오정세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오정세 너무 재밌고 좋다” “해투 오정세 분량 정말 많았다. 앞으로도 방송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는 영화 ‘하이힐’의 장진 감독과 출연배우 차승원, 오정세, 고경표가 출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