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원 때문에 7명이”… 캄보디아 한 마을의 비극

“768원 때문에 7명이”… 캄보디아 한 마을의 비극

기사승인 2014-06-03 15:37:04
[쿠키 국제] 캄보디아에서 우물에 빠진 돈 768원을 찾으려다 주민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일 현지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시엠립 롬첵 지역에 사는 소년이 아버지가 떨어뜨린 3000리엘(한화 약 768원)을 찾기 위해 5m 깊이의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년을 구하려 뒤따라 내려간 누나(13)와 형(15), 이들 남매를 구하기 위해 우물로 들어간 이웃 주민 4명도 사망했다. 주민 1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중태다.

남매의 아버지 뚜이 찐(50)은 지난달 31일 우물에서 물을 긷던 중 돈과 라이터를 빠뜨렸다. 찐씨는 사다리를 이용해 우물 안을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숨진 남매는 돈을 우물에 빠뜨렸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우물 속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우물 밑의 희박한 산소 농도 탓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남매의 가족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3000리엘도 큰 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인디펜던스지 홈페이지 캡처.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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