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56)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현재 부인이 아닌 딸 고희경(미국명 캔디 고)씨의 친엄마인 박유아(53)씨가 입을 열었다. 딸 희경씨의 페이스북 글은 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이 아니었고, 고 후보 측에서 나온 반박 주장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했다. 5일 고 후보의 최종 낙선이 결정된 후 나온 말이다.
전 부인 박유아씨는 이날 경향신문에 “(고 후보) 낙선 소식은 지인의 문자 메시지로 알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딸 희경씨의 글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박씨는 “딸에게 물어봤더니 딸은 ‘글을 올린 목적이 일종의 양심선언이었고 (의도가) 낙선은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하더라”며 “(딸은) 글을 올린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희경씨의 글이 올라온 후 고승덕 캠프에서 역으로 제기한 ‘정치공작’ 의혹과 주장들을 일일이 반박했다. 박씨는 먼저 정치공작 음모론에 대해선 “나도 딸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15분 전에야 알았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재혼한 고 후보의 현 부인 이무경씨가 “아이 입양을 생각했지만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희경씨 반대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박씨는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박씨는 “금시초문이다. 거짓말이다. 그(고 후보)는 딸에게 입양과 관련해 의사를 물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가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딸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 측에서 선거운동 막판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장난감을 치우지 않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거짓말 향연”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박씨는 “그게 전 시댁에 있었던 것인지,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우리는 그의 ‘거짓말 향연’에 그저 웃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혼 때문에 빈털터리로 전락했다는 고 후보의 말도 거짓이라고 했다. 박씨는 “당시 아파트가 그의 전 재산이 아니었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경향신문은 고승덕 후보의 반론을 싣지 않았다. 쿠키뉴스 취재팀은 고 후보가 반론할 경우 충실히 그의 설명을 반영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누구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삼자대면하지 않는 이상 평행선만 그릴 것 같다” “가족사는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 후보 낙선에 (딸 글이) 결정타였던 건 사실아니냐” “딸이 글에서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그렇게 호소했는데 낙선 목적이 아니라니 의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고희경씨 페이스북·ytn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