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어요” 요란 소나기, 우박, 용오름까지… “내일도 조심해야”

“날씨가 미쳤어요” 요란 소나기, 우박, 용오름까지… “내일도 조심해야”

기사승인 2014-06-11 17:53:55

최근 이상 기상현상이 이어져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요란한 소나기와 우박, 그리고 평소 보기 힘든 용오름 현상까지 관측됐다.

11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등지에서는 갑자기 우박이 떨어졌다. 전날 오후에도 은평구를 비롯해 강원도 횡성과 평창, 충북 음성 등지에 지름 1∼3㎝의 우박이 내려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도 일산에는 용오름 현상이 발생했다. 오후 7시20분쯤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 한강둔치에서 발생, 30여분간 지속되면서 비닐하우스 20여채를 날려버렸다. 일부 주민이 다쳤고, 부서진 비닐하우스에서 날아온 비닐이 전신주에 감겨 일대에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 육지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상현상을 계절 변화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섞이며 대기가 불안정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하층 공기가 급히 상승하며 수직으로 크게 발달하는 적란운 형태의 용오름이 발생했다.

우박도 상승 기류가 강한 적란운에서 발생한다. 수증기가 상승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얼고 하강하면 다시 녹는데, 상승 기류가 강하다 보니 수증기가 계속 상승하면서 얼음 뭉치로 만들어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대기 불안정 상태는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까지 강한 소나기가 오거나 돌풍·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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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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