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나라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가나전 참패 때문일까. 16강 본선 진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갤럽 조사연구소가 10~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4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664명)의 42%가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8% 포인트다.
수치는 지난해 12월 조 추첨 직후 측정했을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당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가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홍명보호가 순항 중이었고, 조 편성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불과 6개월여만에 비관론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과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가나전에서의 0대 4 완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는 역대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 예상 설문 중에서도 가장 낮게 나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서는 응답자의 73%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93%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79%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예상했다.
‘본선에서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는 손흥민(28%)과 기성용(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박주영(16%), 이청용(14%), 구자철(1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