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카시야스 “다 내 탓. 네덜란드 경이로웠다”

고개 숙인 카시야스 “다 내 탓. 네덜란드 경이로웠다”

기사승인 2014-06-14 16:51:55

“나를 탓해 달라. 오늘 경기에서 난 최고가 아니었다.”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팀의 주장이자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는 1대 5 참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날은 ‘세계 최고의 수문장’ 카시야스의 굴욕의 날이었다.

네덜란드에 무려 5골을 내줬다. 한 경기 5골은 카시야스의 A매치 최다 실점 기록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평점 결과 카시야스는 양팀 통틀어 최저점인 평점 4점(최고 10점)을 받았다. 팬들이 매긴 평점 평균은 2.7점이었다.

카시야스는 자신의 부진을 담담히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 월드컵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모든 비난을 받아들이겠다. 나를 탓하길 바란다. 오늘 경기에서 난 최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의 플레이는 경이로웠다. 네덜란드는 잘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고개를 떨어뜨렸다. 우리는 1대 3이 된 순간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카시야스는 “우리는 세계 챔피언이다.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면서 “때로는 이렇게 처참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선 잘할 수 있는 훈련이 됐을 것이다”고 다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제 오늘 경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겠다”며 “어떻게 하면 칠레를 꺾을 지만 생각하겠다. 칠레와의 2차전을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은 오는 19일 칠레와의 2차전 경기를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