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뉴스에서 다소 민망한 실수를 저질렀다.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이탈리아전을 예고하면서 잉글랜드 국기가 아닌 영국 국기를 실었기 때문이다.
14일 인터넷에는 ‘MBC 월드컵 중계 클래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MBC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사진은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에 시작되는 D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예고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화면에는 ‘잉글랜드 vs. 이탈리아’라는 큼지막한 글씨와 국기 이미지가 표시돼 있다.
그런데 잉글랜드 국기 대신 유니언 기(Union Flag)가 실려 문제가 됐다.
유니언 기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곳을 모두 포함한 영국연방을 대표하는 국기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 십자가 그려진 잉글랜드의 국기를 사용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아, 이건 좀 심했다” “아까 나도 우연히 이 장면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보면 부들부들 떨겠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네티즌은 “얼마나 축구에 무관심했으면…. 저 국기가 화면에 올라가기까지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소리 아니냐”고 혀를 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