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김효주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선두로 나섰다.
김효주(19·롯데)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6476야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타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챔피언 조에서 맞붙은 국가대표 선배 배선우(20·정관장·1언더파 28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4월 롯데마트 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해 첫 승을 올린 김효주는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직후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승수를 추가했다. 그후 미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했던 김효주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1년 6개월 만의 통산 3승째를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장식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획득한 김효주는 시즌 상금 3억5938만원을 쌓아 US여자오픈 참가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장하나(22·비씨카드·2억7735만원)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206점을 채워 역시 1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몇 차례 뛰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 핀위치가 미국 투어 등 전 세계 어디보다 까다로워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의 지적처럼 이번 코스는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김효주와 배선우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핀 위치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3라운드까지 모두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했다.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까다로운 12번홀(파3)에서 김효주는 티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린 뒤 홀컵 6m 지점에서 어려운 파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김효주의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가며 위기를 넘겼고 13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2타 차로 쫓던 정희원(23·파인테크닉스)도 이 홀에서 1타를 잃어 승리를 예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