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비 오는 캠핑장에서 고기 한 점 하실래요?”

[쿠키人터뷰] “비 오는 캠핑장에서 고기 한 점 하실래요?”

기사승인 2014-06-25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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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캠프장 콘셉트 고깃집 프랜차이즈 ‘구이앤캠프’ 허원석 대표…

테이블·의자는 기본, 타프레인 시스템 등으로 ‘캠핑장’ 분위기 그대로 재현

지글지글 타오르는 참숯에 노릇노릇 구워지는 삼겹살은 캠핑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여기에 아이스박스 안 가득 얼음과 함께 준비한 맥주와 소주, 음료수는 일상의 시름마저 잊게 한다. 하물며 비 오는 날의 캠핑이라면 그 운치는 더 말해 무엇 할까. 이런 날 불판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가족, 지인들과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어느새 캠핑은 일상이 된다.

하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들은 아이들 학원문제 등으로, 지인들은 한여름 휴가철이 아니고선 쉬는 날짜 맞추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 가까운 식당을 찾아 외식을 즐기거나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는 것으로 마음의 허기를 달래는 게 고작이다.

◇도심 속 캠프장 고깃집… 캠핑장 분위기에 빗물 소리 흥치 더해= 도심 속 캠프장 콘셉트의 고깃집 프랜차이즈 ‘구이앤캠프’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캠핑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며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야외식당도 아니다. 실내에 캠핑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은 물론, 비 오는 날 옷이 젖을 새라 타프(그늘막) 아래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을 더 두텁게 하라는 듯 레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한 여름밤의 흥치까지 더한다.

“캠핑을 한 10여년 이상 즐겨왔어요. 그러다 캠핑장을 실내에 구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거기에 비 오는 날 분위기를 연출해 맛과 멋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으로 발전했고, 3년의 준비 끝에 구이앤캠프를 만들게 됐습니다.”

허원석 대표(사진)의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구이앤캠프에 들어서면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이 먼저 캠핑장 느낌을 자아낸다. 테이블 조명도 캠핑장에서나 볼 수 있는 ‘랜턴’으로 차별화했다. 여기까지는 여느 캠핑장 콘셉트 음식점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 하지만 고기를 주문할 때부터 분위기는 180도 바뀐다. 주문한 고기와 주류, 음료가 얼음 가득한 아이스박스에 모습을 드러내고, 구이앤캠프가 특허출원한 타프레인 시스템을 통해 식사 내내 천막을 타고 빗물이 떨어져 실제 야외 캠핑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면 분위기는 ‘끝~!’이 아니라 절정으로 치닫는다.

“주말이면 매장에 나가 손님들을 만나요. 가능하면 주말에는 오픈부터 마감까지 체크하죠.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던 건 고객들의 반응에서 얻은 자신감이었어요. 고객들께서 우리 매장을 보시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완성도가 높다는 거예요. 캠핑용품 전시장을 찾은 느낌, 타 고깃집과는 다른 쾌적함(구이앤캠프는 환기부와 테이블이 함께 설치된 특허 받은 일체형 화로테이블을 사용해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등을 많이 말씀하세요. 아! 맞다. 단골손님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여기만 오면 왜 떡이 돼서 나가냐고. 하하.”



◇“처음엔 콘셉트에 반하고, 나중엔 맛과 멋에 반해”= 허 대표가 프랜차이즈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점주의 수익률이다. “1990년대 중반 막걸리 프랜차이즈가 유행했었어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싶은 욕심에 매장 2곳을 오픈 하겠다며 본사를 찾아갔죠. 오픈을 준비하고 6개월 정도 운영해보니 감이 오더라고요. 이렇게 운영하면 망하겠다고요. 테이블 단가가 적다보니 하루 14시간을 일해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20만~30만원선밖에 안 되더군요.”

허 대표는 이 때부터 매장의 기본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와 맛, 멋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구이앤캠프가 독특한 매장 콘셉트에 최고급 한우와 한돈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이 처음엔 재미있는 콘셉트에 반해 방문할 수 있지만, 다시 찾는 이유는 맛에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저희 매장의 테이블 단가는 대략 4만원에서 4만5000원선이에요. 일반 고깃집의 테이블 단가인 6만~6만5000원보다는 적지만 이것저것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와 좋은 고기를 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손님이 끊이지 않다보니 99㎡의 작은 규모에서도 높은 고소득이 가능하죠. 지난해 오픈한 범계점(약 300㎡)의 경우 주말엔 예약 없이는 자리를 구할 수 없고 평일에도 오후 7시면 거의 자리가 꽉 찰 정도에요.”

◇콘셉트·맛·정직 앞세워, 올 하반기 전국 프랜차이즈 ‘시동’= 구이앤캠프는 2011년 성남 모란에 매장을 처음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개 블로그에 소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범계 직영점을 비롯해 전주, 광주, 목포, 울산, 모란 등 6곳을 운영 중이다. 구이앤캠프는 지난 3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브랜드가 오래 가려면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선 본사 차원의 투자와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죠. 물론 고객 재방문율도 높아야 하고요. 구이앤캠프의 고객 중 약 70%가 이미 단골고객이세요. 매장 분위기, 맛, 가격 모두 어떤 대형 브랜드와 붙어도 자신 있습니다.”

구이앤캠프의 또다른 장점은 적은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셀프시스템으로 운영비 절감을 통한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편안한 캠핑장 콘셉트로 운영되다보니 캠핑장에서는 으레 그렇듯 손님들도 별 불만 없이 (셀프시스템을) 따라 와 준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고기도 고객들이 매장에 설치된 양심저울을 통해 무게를 직접 확인하도록 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

“구이앤캠프라는 브랜드에 욕심이 많아요. 오래가는 브랜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하나만 특출 나다고해서 성공할 수는 없어요. 다양한 콘셉트가 있어야 해요. 음식점인 이상 맛과 정직은 생명이고요.”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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