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박봄 마약? 정신과 치료목적” 해명… 네티즌 “감성팔이 말라”

양현석 “박봄 마약? 정신과 치료목적” 해명… 네티즌 “감성팔이 말라”

기사승인 2014-07-01 09:36:55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마약류 밀수 의혹에 휘말린 소속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박봄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양 대표는 1일 오전 YG 공식 블로그에 올린 ‘박봄 기사에 관한 해명글’에서 박봄의 과거사를 언급하며 “문제가 된 약품은 정신과 치료목적으로 정식 처방을 받아 들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박봄이 어린 시절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해왔고, 미국 유명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다”며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지난 몇 년간 박봄이 받은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무사히 마무리(입건유예)가 된 일”이라면서 “박봄은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게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해명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말이 사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안타깝다” “국내 병원에 가면 박봄이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닌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 아니냐. 이해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많은 네티즌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주소지와 수령인을 다르게 쓴 이유는 무엇이냐. 미국에서도 특수 관리되는 약을 80여알이나 구한 경로는 무엇이냐. 이 두 가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명 내용이 다 사실이라 할지라도 국내 금지약품을 그런 식으로 들여온 건 엄연한 불법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정신질환이 있었다면 왜 다른 약물로 대체할 시도는 안 해본 것이냐”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다” “감성팔이(감정에 호소) 하지 말라”는 등의 거센 반응도 나왔다.

어떤 이는 프로포폴, 졸피뎀 등의 향정신성의약품 투약한 혐의로 여러 차례 적발된 방송인 에이미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그렇게 따지면 프로포폴이 마약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사용하다 끊지 못한 에이미도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봄에 대해서도 보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박봄은 지난 2010년 10월 국제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들어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지만 입건유예 처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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