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26)이 찍은 중국 ‘장백산’ 생수 광고가 지면에 이어 영상까지 나왔다. 많은 네티즌들은 또 한번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일 인터넷에는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의 새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등장 모델은 대한민국의 배우 김수현이다. 제품은 원산지가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된 생수. 영상 속 김수현은 운동 후 ‘장백산 천연 광천수’를 시원하게 마시고, 이 물로 지은 밥도 행복한 표정으로 먹는다.
흘러나오는 음성에서 성우는 이렇게 말한다. “날 좋아한다면 헝다빙촨을 마셔라. 매일 물을 마시고, 차를 우리고, 밥을 지으면 너는 예뻐지고 건강해진다/ 진정한 광천수 정말 맛있다.” 김수현도 한마디 덧붙인다. “난 너만 좋아해. 헝다빙촨.”
장백산은 중국이 백두산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추진하며 한반도 역사 일부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백두산이라는 명칭 을 인정하지 않고 장백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입장에선 탐탁치 않은 일이다.
논란이 일자 김수현과 동반모델인 전지현 측은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며칠 뒤 번복했다.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면서 말이다. 일각에서는 100억여원 정도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주고라도 계약 해지를 하겠다던 두 배우 소속사 측 입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지면광고가, 나흘 뒤에는 영상광고가 나왔다. 지켜보는 많은 네티즌들은 “전지현 영상은 또 언제 나오려나?” “결국은 나라보다 돈을 택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표 한류스타들인데,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