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슬로 카페 달팽이’ 오픈… 국내 슬로푸드 디저트 문화 선도

일산에 ‘슬로 카페 달팽이’ 오픈… 국내 슬로푸드 디저트 문화 선도

기사승인 2014-07-04 10:58:55

지난 1일 일산 맛집 밀집 지역으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에 이색적인 카페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슬로 카페 달팽이’.

이곳은 슬로푸드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이 모여 만든 ‘슬로푸드 협동조합 달팽이’에서 론칭한 첫 번째 브랜드다.

◇슬로푸드 문화운동의 참새방앗간= ‘슬로 카페 달팽이’는 샤브향 애니골점 2층에 위치했다. 이곳은 디저트 카페로 커피와 음료 등 기본 메뉴를 갖추고 ‘슬로’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추천 메뉴로 무장하고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가능한 친환경, 유기농 농장을 직접 찾아 직거래하고 직접 기른 재료나 직접 만든 청이나 시럽을 활용한 ‘슬로’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스레 앞으로 100% ‘슬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합성감미료 가득한 음료를 먹는다. ‘슬로 카페 달팽이’는 ‘마시는 것부터 조금만 바꿔보자’고 주창하며 슬로푸드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은 물론,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메뉴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최영미 슬로푸드 협동조합 달팽이 이사장은 “이곳이 슬로푸드 문화운동의 베이스캠프이자 참새방앗간이며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일반 대중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달팽이의 시간은 쉬엄쉬엄 흐른다= ‘슬로 카페 달팽이’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더치커피 추출 기구가 눈길을 끈다. 이어 그 뒤로 펼쳐지는 시원한 공간도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테이블과 의자의 밀도가 높은 보통의 카페와는 한층 차별화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널찍이 간격을 두고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삶의 여유를 대변하는 듯하다. 카페는 온통 전면 유리로 돼 있어 볕이 잘 들고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의 시간은 이름 그대로 느리게 조용히 쉬엄쉬엄 흐르는 듯하다.


카페 한 켠에는 ?‘슬로 카페 달팽이’가 지향하는 조화로운 삶, 소박한 밥상을 알려주는 ‘헬렌 니어링’의 책들이 꽂혀 있다. 또 카페 곳곳에는 유쾌한 색감으로 유명한 김선영 작가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작품은 따로 구입할 수 있고 달팽이에서는 커피 기구, 앙증맞은 소품 등도 판매하고 있다.


◇직거래 통한 유기농 메뉴 선보여= ‘슬로카페 달팽이’의 진짜 매력은 메뉴에 있다. 첫 번째 추천 메뉴는 더치커피다. 카페에서 커피를 안 할 수는 없으니, 보다 ‘슬로’한 커피에 대해 고민했고 커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24시간 냉추출하는 더치커피를 메인 커피 메뉴로 정했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핸드드립 커피는 기본이다. 커피에 어울리는 우리밀로 만든 머핀과 쿠키도 챙기자.


두 번째 추천 메뉴는 ‘생허브혼합차’다. 직접 키운 민트와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주 허브올레’ 농장에서 공수하는 다양한 허브 생잎을 바로 우려먹는 차자. 캐모마일, 로즈메리, 스테비아, 각종 민트 등 약 5~6가지 허브를 한 데 담아 우려 마시는 ‘생허브혼합차’는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고, 생산환경도 좋은 그야말로 ‘슬로’ 차다. 생허브는 그때그때 들어가는 것이 달라진다. 노지에서 키운 제철허브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허브 우린 물과 생잎을 함께 얼린 허브얼음을 동동 띄워주는 냉허브차도 좋다. 민트와 탄산수가 만난 논(Non)알코올 모히토도 추천한다.

그 밖에 진한 소프트아이스크림과 각종 제철 과일이 들어가는 생과일주스, 스무디, 직접 마시는 요구르트도 빼놓을 수 없다. 계절의 향기가 폴폴 나는 과일 메뉴도 잊지 말자. 빙수도 3종류나 있다. 깔끔하게 몇 가지 재료만 넣어 만들어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본 충실 팥빙수’, ‘향기 폴폴 허브유자빙수’, ‘제주와 고창이 만난 청정베리빙수’ 등 이름도 재밌다.


‘슬로 카페 달팽이’를 지원하고 있는 김창도 샤브향 대표는 “이번에 오픈한 슬로카페 달팽이는 샤브향이 갖고 있던 평소 생각들을 구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며 “샤브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형 슬로푸드 문화운동을 다양하게 지원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pi0212@kmib.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