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음성 난청 급증… 예방이 최선의 치료”

“10대 소음성 난청 급증… 예방이 최선의 치료”

기사승인 2014-07-07 16:22:55
난청 이후 청력 회복하기 어려워… 평소 귀 보호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중요

“우리 애가 요즘 가는 귀가 먹은 거 같더라. 부엌에서 부르면 잘 듣지도 못하더라고. 그래도 애가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한다니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법을 찾아줘야지 싶은데….” 요즘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의 귀 건강을 걱정하며 이렇게 말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는 귀 먹은 10대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로, 일반적으로 난청을 겪으리라 생각하는 60대 이상이 17%인 것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소음성 난청 진료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2년에는 2008년 대비 13% 감소했음에도, 10대 이하 진료 환자는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소음성 난청이 증가한 10대의 경우 인터넷 강의 열람, 음악 청취 등으로 이어폰 사용이 많은 생활 습관이 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소음성 난청의 경우 집중력과 대인관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소음성 난청에 대해 달팽이관의 섬모가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청각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무분별한 제품 선택이 소음성 난청 키울 수 있어= 유럽연합(EU)에서는 소음성 난청을 줄이기 위해 2002년부터 휴대용 음향기기의 음량에 대해 100dB(A)로 제한 기준을 적용해 왔다. 또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도 100dB(A)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법적으로 허용한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이 밀폐형 헤드폰에 대해 진행한 품질 평가 시험에서 시험 대상 제품 31종 중 2개 제품이 유럽 기준에 못 미친 결과가 나왔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은 청력 보호 제품에 주목= 이런 가운데 학생용 듀오백 의자로 유명한 ㈜디비케이가 머리 받침 양 쪽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한 스마트 학습 의자 ‘듀오웨이브’를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듀오웨이브를 체험해 본 소비자 A씨는 “우리 아이는 집에서도 이어폰을 빼지 않는 편인데, 음향기기를 사용하면서도 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디비케이는 특히 듀오웨이브 구매 고객에게 엠씨 스퀘어 집중력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 청력을 손상 시키는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귀와 뇌가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이고 있다. 듀오웨이브는 40만~60만원선으로 일반 제품보다 비싼 편이지만 자녀의 청력 보호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비인후과 한 전문의는 “청력 보호를 위해서는 소리로부터 멀어져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멀티미디어 기기와 음향 및 영상 콘텐츠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안전한 소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pi0212@kmib.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