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악의 골키퍼 실수’는 러시아의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가 내준 우리나라 이근호(상주 상무)의 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5일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각종 ‘최악’들을 선정해 전했다.
골키퍼가 한 최악의 실수는 한국과 러시아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왔다. 아킨페예프는 이근호의 중거리슛이 정면으로 날아왔지만 어설프게 쳐내려다 뒤로 흘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러시아는 결국 1대1 무승부에 그쳤고 2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최악의 판정은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8강전이 꼽혔다. 당시 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벨라스코 카르발류(스페인)가 선수들의 거친 반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결국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의 척추골절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악의 세트피스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찬 코너킥이 선정됐다. 루니의 코너킥은 너무 높이 뜬 것도 부족해 엔드라인 바깥을 향해 곧바로 이탈리아의 골킥이 돼 버렸다.
최악의 레드카드는 그라운드에 앉아 있던 독일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다가가 갑자기 박치기를 한 포르투갈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악의 경기는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가 꼽혔고 우루과이의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는 최악의 변명을 한 선수가 됐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어깨를 깨물고 나서 “충격 이후에 나는 균형을 잃었고 몸을 가누기 어려워 상대 선수의 상체 위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칙 당시 이빨을 잡으며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연기’를 하기도 했다.
최악의 슛 실패를 한 선수로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친 아르헨티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지목됐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