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한 곳은 빽빽한 주거지역 사이 공터” 애통한 사고 현장

“헬기 추락한 곳은 빽빽한 주거지역 사이 공터” 애통한 사고 현장

기사승인 2014-07-17 21:22:55

SNS로 전해진 한 장의 사진이 보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사진 한가운데 지점엔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불길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선 새까만 연기 기둥이 무섭게 피어오르고 있고요. 인적이 드문 공터입니다. 주변엔 아파트와 상가 건물들이 빽빽합니다.

17일 오전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 현장의 모습입니다. 장소는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작은 규모의 공원과 그 옆 인도부근입니다. 한 시민이 아파트 위에서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참담한 마음에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덧붙은 설명을 읽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 중학교. 그 모두를 피해 딱 그 중간의 공원이네요. 그 찰나의 순간에 어찌 이런 판들을 하셨는지 감사하기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했습니다. 불과 몇 초도 안 걸렸습니다. 프로펠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던 헬기가 갑자기 땅을 향해 수직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리고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조종사들은 추가 인명피해를 내지 않으려 고군분투한 것입니다. 건물을 피하고, 사람을 피해 공터로 떨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다른 생명들을 지켜냈습니다.

탑승자는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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