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오페라를! 한여름에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공연 실황을 국내 극장에서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는 8월 4~23일 서울 코엑스, 경기도 일산 킨텍스, 부산 해운대 등 전국 11개 지점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을 상영한다. 8월 4일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시작으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가 관객들과 만난다. 상영작 오페라의 연주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특히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공연된다는 점 때문에 조기 매진이 예상돼 1월부터 예매 인기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비야의 소문난 바람둥이 돈 조반니는 기사장의 딸인 돈나 안나의 집에 침입하다 기사장과 맞닥뜨려 그를 죽이고 도망친다. 이후에도 여자들을 바꿔가던 돈 조반니 앞에 기사장 유령이 모습을 드러내 삶을 회개하라 말하지만, 돈 조반니는 회개를 거부하고 지옥불로 떨어진다.
베르디가 가장 큰 애착을 느꼈다고 전해진 ‘일 트로바토레’의 집시 여인 아추체나는 어머니를 죽인 귀족에게 복수하려 루나 백작의 아들을 납치한다. 귀족의 아들을 죽이려다 실수로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남은 아이를 만리코라 이름 지어 자기 아이처럼 키운다. 루나 백작의 다른 아들과 만리코는 형제사이인줄 모른 채 귀족 처녀 레오노라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게 되는데, 루나 백작이 만리코를 처형한 뒤에야 모든 진실을 듣게 된다.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는 베르덴베르크 후작부인의 애인이었던 옥타비안은 후작부인의 친척인 옥스 남작의 약혼녀에게 은장미를 전해주러 간다. 소피를 찾아간 옥타비안이 소피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면서 네 남녀의 사랑이 얽힌다.
메가박스 프로그램팀 나유경 팀장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2012년 전석 매진된 이후로, 매년 모든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매니아층이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생중계 프로그램”이라며 “2014년 라인업 중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3편을 선별한 만큼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감동을 메가박스에서 고스란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코엑스, 목동, 센트럴, 동대문, 이수, 영통, 킨텍스, 대전, 대구, 광주, 해운대 등 11개 지점에서 상영되며, 모든 오페라 작품에는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티켓 가격은 일반 상영관 기준 3만원(메가박스 VIP 15% 할인, 청소년 50% 할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와 함께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잔치다. 1920년에 시작해 매년 여름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열린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www.megabox.c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