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안경이라고?” 네티즌 수사대의 감정 결과는…

“유병언 안경이라고?” 네티즌 수사대의 감정 결과는…

기사승인 2014-07-24 14:46:55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 인근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이 발견됐지만 오히려 네티즌들의 의문을 키운 격이 됐다.

경찰은 24일 오전 10시쯤 송치재 별장에서 500m정도 떨어진 도로변에서 안경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전해진 안경의 모습이 유씨의 것이라고 믿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의 지적은 무엇일까.


“늘 고가의 안경테를 썼던 유병언. 근데 웬 플라스틱 안경?”

유씨의 안경 스타일은 확고하다.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늘 약간 크고 각진 형태의 안경을 썼다. 특히 소재가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금테인데, 알의 윗부분은 매우 고가의 귀갑테(바다거북 등껍질로 만든 안경테)로 추정되는 소재로 장식됐다. 그런데 발견된 안경은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검은색 안경이다. 전면부와 다리부분은 나사로 연결돼있다. 저가형 안경에서 주로 보이는 형태다.

한 네티즌은 “연결부위가 고급이 아닌 일반 안경으로 보인다”며 “요새 유행하는 베타플라스틱 재질의 테는 아예 나사가 없이 접합된다. 고급테의 경우 테 안쪽에 금속을 박아 금속끼리 나사로 접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의견을 보탰다.

물론 위장용으로 다른 안경을 쓴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유병언의 안경이라고 단정 지어 발표하면 안됐다는 지적이다.


“시력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 도수 없는 렌즈를?”

공개된 사진 속 안경은 무성하게 나있는 풀 위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렌즈 안에서 보이는 풀의 모습은 렌즈 밖과 굴절이 없었다. 보통 도수가 높은 안경이라면 렌즈 안에서 보이는 상이 굴절돼 보인다. 다시 말해 이 안경은 도수가 없거나 아니면 거의 없는 안경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변장하려했다 해도 밤길 숲에서 이런 안경을 쓰면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될 정도의 환경. 안경은 어쩜 이렇게 깨끗?”

경찰이 발견해 공개한 안경은 흙 한 점 묻지 않은 깨끗한 상태다. 얼굴에서 분비된 기름기라도 묻을 법한데 이상하리만큼 말끔하다.

네티즌들은 “도주하는 몇 개월 동안 썼다고 보기엔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다”며 의심했다. 또한 “비가 많이 와 시신이 신원 확인도 힘들 정도로 부패됐다더니 안경에는 흙탕물 한 방울 조차 묻지 않았다”며 의아해했다. 한 네티즌은 “저 렌즈 어디 제품인지 알고 싶다. 나도 아웃도어용으로 좀 쓰게”라며 비꼬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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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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