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다시 한 번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진을 공략하며 3연전 첫 경기에 이어 다시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뒤지던 7회말 빅이닝(1이닝 5득점 이상)에 성공하며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위 롯데와 3.5경기 뒤진 채 이번 3연전을 시작한 7위 LG는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을 이뤄내며 승차를 2.5경기 차이로 줄였다. 4강 희망을 이어가게 된 LG는 6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7위가 됐다.
반면 1차전에서 0대2로 앞서다 8회말에 무려 6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줬던 롯데는 이날도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경기 후반을 견뎌내지 못했다.
4위 롯데와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1게임 반으로 좁혀졌다.
전날 2차전에서 연장 11회초에 터진 황재균의 결승 솔로포로 가까스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롯데는 이날도 6회까지 3대0으로 앞서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회말 1사 1, 2루에서 주자 2명을 남겨놓고 내려간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이명우는 2사 2, 3루에서 LG 박용택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이명우가 이병규(등번호 7번)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롯데는 투수를 다시 김성배로 교체했다. 하지만 김성배는 이번 3연전에서 대타로만 출전한 정의윤(사진)에게 초구를 통타 당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와 달리 LG 불펜진은 깔끔했다.
LG는 경기를 뒤집은 후 첫 수비인 8회초부터 윤지웅이 ⅓이닝, 이동현 ⅔이닝, 봉중근이 1이닝 동안 철벽 투구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8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빅이닝의 시발점 역할을 해낸 정의윤은 이날은 역전 결승 아치를 쏘아올려 이번 3연전 최고의 ‘공신’이 됐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