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의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5일 식약처는 “이천과 청주, 광주 등에 있는 오비맥주 공장들의 생산과정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부터 제품조사를 진행했고, 이미 공장을 방문해 제조단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제조단계에 문제가 없다면 유통과정에서 변질을 알아보기 위해 맥주를 수거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측은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여름철 유통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햇볕이나 고온에 의해 변질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는 통상 해마다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클레임”이라며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일찍 시작해 소비자 불만이 좀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는 더운 날씨에 맥주가 직사광선을 받아 ‘일광취’가 생길 수 있다는 오비맥주 측 주장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맥주가 햇빛에 노출되면 냄새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도 동반한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관련 제보가 속출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음식점이나 술집 등에서도 맥주 맛이 이상하다는 손님들의 항의로 납품받은 맥주를 반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