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밤일’ 나가?”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두 교수가 성희롱과 인신모독성 폭언을 일삼았다고 15일 주장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음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과 윤모(49) 교수와 홍모(57) 교수에 대한 인사위·징계위 회부와 해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두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 중 성희롱, 폭언을 한 것 외에 50분씩 해야 하는 1대1 개인지도도 단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행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윤 교수가 지도 학생들에게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써서 올리라’고 협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홍 교수는 과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에게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 혹시 밤일을 나가느냐’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 A(22)씨는 “홍 교수는 ‘우리 교회 청년들은 비상한데 너희는 머리가 덜떨어졌다’는 말을 일삼으며 매일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올 것을 종용했다”며 “마땅히 학교에서 해야 할 개인레슨도 해당 교회 앞에서 한 적이 여러 차례였다”고 말했다.
현재 작곡과 학생들은 작곡과 전공 수업을 거부하며 1일부터 매일 학내에서 두 교수의 해임을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감사를 통해 윤 교수와 홍 교수가 오선지와 졸업작품집을 학생들에게 강매한 정황을 확인했고, 수업 불이행과 폭언에 대해 학생·교수들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두 교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위원회는 아직 소집하지 않았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