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숙(49)·홍수연(57) 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학교 측 지원으로 제작되는 작품집·오선지를 강매했다’는 주장에 대해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사라고 한 것”이라며 “1993년부터 학과 내에서 관례적으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문제인 줄 몰랐고 모두 학생을 위한 특강비나 세미나, 악기 구입비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성적은 익명평가이기 때문에 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 교수는 음대 학장, 학교 총장이 이번 사태의 ‘배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전체교수회의에서 총장이 평의원회 위원 2명을 규정에 어긋나게 연임시키려고 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고, 음대 학장이 음대 공통경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캐물은 적이 있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해임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시위 중인 학생들에 대해 윤 교수는 “언론에 악의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학생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지 고민 중”이라며 “자식 같은 아이들인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연구실 밖에서는 여전히 학생 30여명이 피켓을 들고 “윤 교수와 홍 교수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앞서 15일엔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음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교수에 대한 인사위·징계위 회부와 해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홍 교수가 과제를 안 해온 학생에게 “혹시 ‘밤일’을 나가느냐”는 말하는 등 폭언을 서슴지 않았고, 50분씩 해야 하는 1대1 개인지도도 단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행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윤 교수가 지도 학생들에게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써서 올리라’고 협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외에 학교는 감사를 통해 두 교수가 오선지와 졸업작품집을 학생들에게 강매한 정황을 확인했다. 수업 불이행과 폭언에 대해 학생·교수들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두 교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