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이승현, 오리온스 유니폼 입었다…허재-허웅 ‘부자 한솥밥’은 무산

‘최대어’ 이승현, 오리온스 유니폼 입었다…허재-허웅 ‘부자 한솥밥’은 무산

기사승인 2014-09-17 15:33:55
사진=국민일보DB

프로농구 오리온스가 ‘최대어’로 꼽히는 이승현(고려대·197㎝·포워드)을 품에 안았다. 관심을 모았던 KCC 허재(사진) 감독과 아들 허웅(연세대·186㎝·가드)의 ‘부자 한솥밥’은 무산됐다.

오리온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단상에 오른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지체 없이 “이승현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등번호 33번의 이승현의 이름이 찍힌 유니폼을 미리 준비했다.

이승현은 “가족들과 고려대 이민형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고려대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 두목’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해 ‘제2의 현주엽’으로 불리는 이승현은 후배 이종현과 함께 고려대를 대학무대 최강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2014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평균 11.3점, 5.5리바운드, 2.4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오리온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수를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고려대 출신 선수가 1순위 지명을 받은 것은 2000년 삼성 이규섭(현 삼성 코치)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오리온스는 기존 센터인 장재석(204cm)과 함께 이승현을 활용한 막강 트윈타워를 구축하게 돼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떠올랐다.

한편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은 KCC는 고려대 김지후에게 유니폼을 선사했다.

그동안 허 감독이 “KCC가 현재 4번(슈팅가드)이 비긴 한다”고 밝혀 허웅의 지명 여부가 농구계와 팬들 사이에선 초미의 관심사였다. 허웅의 포지션이 슈팅가드이기 때문이다.

허 감독이 단상에 오르지 객석은 술렁였다. 그러나 허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려대 김지후”라고 말했다. 허웅은 5순위로 동부에 입단하게 됐다.

올시즌 대학리그에서 평균 12.0점, 2.8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지후는 대학 최고의 슈팅가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KCC와 동부는 10월11일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게 돼 첫 경기부터 ‘부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2.5%의 확률을 똑같이 나눠 가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드래프트에 나온 39명 가운데 21명이 프로 진출에 성공해 53.8%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9명 가운데 22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역대 최고 지명률은 2003년의 78.1%(32명 중 25명 지명)였고 최저 지명률은 2009년의 42.5%(40명 중 17명 지명)였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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