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시작됐다?…18일 현대차 주가 ‘9%’ 급락.

‘승자의 저주’ 시작됐다?…18일 현대차 주가 ‘9%’ 급락.

기사승인 2014-09-18 16:07:55
사진=국민일보DB

현대차 주가가 18일 급락했다. 3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한전부지 낙찰로 인한 ‘승자의 저주’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이날 삼성전자를 제치고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부지 감정가이자 입찰 하한선인 3조3346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해 너무 많은 돈을 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내리막을 탄 끝에 전 거래일보다 9.17% 내린 19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25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9일 10.97%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 움직임이 거셌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노무라와 씨티그룹, CLSA 등 외국계 증권사 다수가 올랐다.

현대차와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각각 7.80%, 7.89%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장중 52주 최저가 밑까지 내려갔다.

적어도 18일엔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는 한전부지 낙찰이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주가가 전일 대비 1.31% 하락하긴 했지만 현대차그룹주에 비하면 낙폭이 훨씬 작았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연구원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3사의 현금성 자산은 30조원 수준으로 이날의 주가 급락이 재무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10조원이라는 거금을 연구개발(R&D) 등에 활용됐다면 더욱 의미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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